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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마이뉴스] 22.05.04 "우크라이나도 한국처럼 평화롭게 살날 머지않기를" 작성일 2022-05-09 12:59
글쓴이 한반도평화경제포럼 조회수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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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알리나 자미로브스카야(Alina Zamirovskaya)라고 합니다. 2014년도부터 키이우(키예프)에서 프랑스어 통역과 교사를 하면서 두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습니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는 언론에서 보는 것보다 더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들 시신도 무척 많습니다." 


아이들이 즐거워야 할 어린이날을 앞두고 지구 반대편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이라는 직면한 공포에 떨고 있는 사람들과 아이들이 있습니다. (사)한반도평화경제포럼은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 현지를 지난 4월 29일과 30일 양일에 걸쳐 온라인으로 연결해 두 아이 엄마인 알리나씨를 인터뷰했습니다.  

 

마리우풀에서 피난 온 우크라이나 아이들이다. 인터뷰에 참여한 알리나 자미로브스카야씨는 현재 사상자 중에서는 아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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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우풀에서 피난 온 우크라이나 아이들이다. 인터뷰에 참여한 알리나 자미로브스카야씨는 현재 사상자 중에서는 아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알리나씨는 우크라이나 현지의 심각한 전쟁 상황을 전했습니다.


"2월부터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이 시작되었습니다. 도저히 21세기라고 생각할 수 없는 잔인한 전쟁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지금 온 힘을 다해 러시아와 싸우고 있습니다. 애초 러시아는 2주 안에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러시아는 민간인이 거주하는 지역을 무자비하게 폭격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내내 많은 폭탄들이 키이우에 떨어졌습니다. 저희 집 근처에도 폭격이 있었습니다. 마리우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언론에 나오는 것보다 더 많은 사상자가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을 겪은 어르신들도 우크라이나는 그 당시에도 이 정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어 알리나씨는 민간인 희생이 심각함을 전했습니다. 


"지금 우크라인아에서는 러시아에 의한 민간인 학살도 자행되고 있습니다. 전쟁이 길어지고, 러시아의 작전이 실패하면서 이런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과거 러시아(구소련)가 일으킨 체첸전쟁, 조지아전쟁 등과도 똑같은 양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제 러시아 점령지를 재탈환하고 보니까 수 많은 시신이 발견되었고 시신에서 고문의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아이들의 시신도 있었습니다." 


함께 인터뷰를 진행하며 통역을 담당한 김유리씨는 벨라루시 국적입니다. 벨라루시는 러시아 우방국이지만 김유리씨는 알리나씨와 외국인 학교를 같이 다닌 동기 입니다.


김유리씨는 "유럽의 여러 친구들의 소식을 보면 전쟁이 길어질수록 서로에 대한 증오가 쌓여가는 것이 SNS에서 보입니다. 설사 종전이 되더라도 그 동안 쌓인 앙금이 우리 새대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봅니다. 언제까지 정치적 이유로 전쟁 위기를 계속 보며 살아야 할까요?"라며 질문을 던졌습니다. 


돈바스 분쟁부터 오늘까지,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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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폭격 현장 전쟁 전까지 이 곳은 아빠, 엄마, 두 아이, 이렇게 네 가족이 오순도순 사는 아름다운 집이었습니다. 다행히 폭격 당시 이 집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알리나씨는 전쟁을 일으킨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이 전쟁은 사실 2달 전에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2014년(돈바스 분쟁)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즉 지금 전쟁은 우크라이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러시아 대통령인 푸틴은 러시아의 전략적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패배하거나 항복하면 푸틴은 더욱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가 푸틴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핵무기 위협을 직접적으로 내새우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에 대한 협박이라고 생각합니다. 규범적 도덕이나 일반적 규칙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알리나씨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연대와 관심을 요청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아직까지 성공적으로 방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항복할 생각은 없습니다. 마지막 시민까지 싸울 마음이 있습니다. 승리할 것을 확실히 믿고 있습니다. 저희에게 정당함이 있고 무엇보다 제 두 아이를 비롯한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걸 수 있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전 세계의 지원과 연대가 필요합니다. 여러 국가의 지속적인 연대를 통해 푸틴의 힘에 의한 야욕을 저지할 수 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황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러시아는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없습니다. 이번 전쟁은 과거 국지전이었던 크림반도 분쟁, 돈바스 분쟁 등과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민족성 및 저항에 대한 과소평가, 미국과 유럽의 대응에 대해서도 잘못되게 예상하는 등 전략적 오판이 있었습니다."


휴전중인 한반도에 평화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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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건물으로 이 건물은 물, 전기, 가스가 끊겼지만 여전히 약 20명이 거주하고 있다 

  

끝으로 알리나씨는 한반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한반도 역시 과거에 전쟁이 있었고 지금도 항구적 평화를 위협받는 상황(휴전상태)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전쟁이 다시 일어나는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선 대화와 외교 수단으로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한국은 우크라이나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도 한국처럼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날이 머지 않기를 믿습니다."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대학생인 장민수씨는 청년세대로서 한반도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과거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 등을 경험한 4050세대에 비해 지금의 2030세대에게 북한은 단절과 손해의 대상이며 몽니를 부리는 집단처럼 생각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북관계의 심리적 거리가 자꾸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며 한반도의 진보-보수 정권을 넘어 장기적 관점의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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